이야기를 어디까지 했더라... 떡볶이 가게를 매니저의 친구가 인수하게 되었다
우리 가게 매니저는 21살로 이제 군입대를 앞두고 있으며 중학교때 럭비부를 해서
덩치가 제법좋다 그런데 고등학교는 가지 않아서 최종학력이 중졸이고
왕년에는 약간 불법적인 일에도 몸담았었다고 한다 팔에는 여신으로 보이는
타투가 있고 뭔가 첫인상은 약간 무서운 인상이었다...
집은 LH임대주택에 거주하고 있고 어머니가 베트남분이시라고 했다
그리고 이모가 베트남에서 망고농장을 크게 하시고 계신다는 얘기도 들었고
아파트는 아버지때문에 들어가게되었고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나와야
된다고 한다.... 아버지가 이제 60세가 넘으셨다고 하는데 인생은 60부터 아닌가
싶기도 했다...
매니저는 나와 마감을 같이 하는 멤버이다 작은 구멍가게라도 주방에서는
해야할것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웍과 국자 등등 모든 집기들의 설겆이를 끝낸다
이게 1차 마감이다 뭐 떡판부터 어묵판까지... 떡판을 닦는게 가장큰 고역인데
떡판에 고추장이 늘러 붙어 잘 닦이지 않는다 이걸 닦는 요령은 뜨거운 물에
잘 불려놓는것이다 그리고 1차로 닦은 후 식기세척기에 한번 돌리면 닦기가 수월하다
매니저는 홀청소를 한다 바닥을 쓸고 닦고 휴지통 비우고 뭐 그러다가
주방 바닥과 기름 정제기를 돌리는데 정제기라는것은 기름을 한번 여과시켜주는
그런 장치다 튀김기를 정리하고 나는 화구쪽을 뜨거운 물로 닦는다 고추장 소스
등이 튀겨있어서 더러운데 철수세미로 박박 닦고 또 닦는다... 그리고 순대통을
씻고 식세기 청소를 하면 마감이 마무리가 된다
그리고 매니저는 정산을 한다 배민,쿠팡이츠,배민1,요기요 주문 들어온 숫자를 세고
오늘의 매상을 입력을 한다 그리고 전원을 끄고 환풍기도 끄고 하면 마감이 끝난것이다
한창 마감을 열심히 하다가 매니저가 갑자기 말을 걸었다
"형 저 요즘 일태기 인것같아요 일이 너무 하기 싫네요 사장이라는 친구와의 관계도
좀 애매한것 같고 욕도 많이 먹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네요"
그래서 나는 뭐 공감도 좀 해주고 뭔가 힘든것같아 보여서 위로를 좀 해줬다
사실 뭔가 가게에 뭐가 모자라다거나 문제가 생기면 사장은 매니저를 갈굴수밖에 없으니
아무래도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둘째가 급작스럽게 잘리면서 매니저가 엄청 오랜시간 일하게 되었다 그리고
주에 2일정도는 내가 쉬는날 혼자 마감을 해야하기때문에 엄청 힘든것 같았다
그래도 월급을 꽤 많이 받는것으로 알고 있어서 금융치료가 되는것 같았는데
그것도 아니었나보다.... 아니면 평균 20대 월급조사 된걸 보여줘야하나...
이 매니저라는 친구는 나이답게 아직 허파에 바람이 많이 들어가있다 뭐 젊었을때
성공하고 싶고 포르쉐도 타보고 싶다나 뭐라나.... 뭐 돈을 많이 벌고 싶은 마음은
십분 이해는 하지만 "어떻게?" 라는게 빠져있다.... 장사를 하고싶어 하는것 같긴한데
돈모아서 친구랑 무인카페를 차린다나 중국집을 차린다나....이자카야를 차린다나..
하고싶은것은 많은 것 같은데... 뭐 나의 20대를 회상해보며 저 아이가 어떤 마음일지
유추해보면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내 21살보다는 그래도 돈도 많이 벌고 생각도 많은것 같아서 대견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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