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둘쨰가 되고 처음맞이하는 일요일이다 저번에도 말했다시피 우리 떡볶이가게는
일요일이 가장바쁘다 왜냐하면 동네에 로컬 떡볶이집들이 다 문을닫기 때문이다 우리 경쟁떡볶이가게는
2군데정도가 있는데 옛날 전통분식집 느낌이다 판에 쌀떡볶이를 만들어서 포장하거나 내부에서 먹을수있도록
하는 곳인데 거의 포장손님을 주로 받는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그 가게들이 다 일요일에는 쉬기때문에
무휴인 우리 떡볶이가게는 배달주문이 터질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오픈준비를 더욱 철저하게 했다
10분전에 출근하여 순대를 삶고 어묵탕에 들어갈 육수를 제조하고 튀김들을 초벌을 아주 빡시게했다
그리고 모듬튀김을 종류별로 소분하여 나눠놓고 주문이 물밀듯이 들어오는것을 대비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현재시작 오픈후 40분 경과 했으나 아직 첫주문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우리 가게의
특성상 주문이 한꺼번에 몰려서 들어오기 떄문에 잠시라도 긴장의 끈을 늦춰선 안된다.....
어제는 둘째가 된 후 처음맞이하는 일요일이었는데 그렇게 많이 바쁘진 않았다 하지만 가게 매출은 꽤 잘나왔다
매출은 토요일과 비슷한 정도 였고 사장님이 점심즈음에 나와주셔서 일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출근해서 나의 노트북을 보신 사장님은 어디 다른데 이력서 넣고 있는거 아니죠?? 농담을 던지셨고
나는 옆 xx떡볶이집은 직원 월급 월 400으로 뽑고있던데요? 나도 이렇게 받아쳤다 사실 가끔 알바몬에
들어가서 눈팅을 하는데 눈에 띄었다 근데 거기는 거의 365일 직원을 구하고 있는 느낌이다...
아무튼 그렇게 일요일영업을 하면서 홀손님도 꽤 있었고 배달은 정말 미어 터졌다 초과근무도 한 20분 한것 같다
일이 정말 고되다... 그래서 할려고 하는 사람이 없는것 같다 요즘은 다른 가게들이 베트남이나 필리핀 사람들을
많이 고용한다고 한다 사장님도 다른 지점에 식자재를 빌리러 갔는데 거기도 필리핀 사람이 근무하고 있었다고해서
요즘 한국사람 구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알수 있다 뭐 주6일 일해야하고 장시간노동에 강도도 쎄서 어쩔수없는것같긴하지만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으로서는 영업시간이 엄청나게 중요하기때문에 매출과 직결되는 부분에서 장시간 영업을 해야할 수 밖에 없다
박리다매식으로 필사적으로 하나라도 더 팔자는 마인드로 해야 장사를 할 수 있는것 같다 장사의신 은현장이 장사는 체력이
안받쳐주면 하지말라는 말을 했는데 정말 맞는말이다 장사는 맛도 중요하지만 어차피 볶고 끓이고 하는 음식들은 거의 맛이
표준화가 대부분 되어있어서 얼마나 꾸준히 성실히 깨끗하게 하느냐가 관건인듯하다
이제 새로온 막내 얘기를 해볼까 한다 원래 둘째를 하기로한 문신남은 막내가 되었고 나는 문신남에게 순대 내장손질하는법을
가르쳐주었다 허파, 간 등을 분리하고 잘 씼어서 15분 정도 삶으면 준비가 된것이다 나도 처음에 여기에 들어왔을때 칼질하는법을
몰랐고 파써는법도 몰랐다 사무용 커터칼을 다뤄본게 전부인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나름 파도 잘썰고 하는것 같다고 매니저가
인정해줬다 그런데 이 문신남도 마찬가지로 칼을 다뤄본적이 없는지 간을 써는데 거의 깍두기급으로 써는것이었다 매니저는
그걸보더니 쌍욕을 했고.... 너같으면 이거 먹겠냐...?
나도 옆에서 보고있었지만 와 간 저거 씹다가 목맥혀 디지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문신남을 보고서 한국의 최저임금제도가 굉장히 어메이징한 제도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런 애도 저돈을 주고
써주는구나.... 하... 차라리 진짜 베트남이나 동남아 사람을 구해서 쓰는게 더 나을까 싶다....
그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요식업이나 그런데 많이 종사하다보니 기본적인 칼질 정도는 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리고 그 문신남은 주방일이 적성에 좀 안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누구나 적성이 있는데
그렇게 빠릿빠릿하지도 않고 무언가 나사가 풀린 듯한 느낌에 시키는일만 한다... 뭔가 부족하면 채워넣고
이렇게 능동적으로 일을해야하는데 굉장히 수동적이다....
예전에 베트남 한달살기를 하러 간적이 있는데 베트남 사람들은 굉장히 부지런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새벽에 일찍 잠이 꺠면 동이트기전 새벽공기가 좋아서 거리를 걸었는데 꼭두새벽부터 쌀국수 장사하시는
아주머니들이 야채를 손질하고 국물내기 위해 육수를 끓이고 있는 모습과 반미 파는 아주머니는 리어카를 끌고
거리에 나와있는 모습을 보며 베트남인들은 부지런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만큼 생활력도 강한것 같고
아무튼 나는 솔직히 그 문신남을 쓸바에는 그냥 알바로 베트남사람을 두명정도 고용하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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